왜 한평생 화를 내고 살았을까 불쌍한 인생
왜 그리 화를 냈을까
왜 그리 못되게 굴었을까
왜 아파도 아픈걸 알아주지 못했을까
왜 더 만나고 싶어하지 못했을까
왜 연락도 자주 하지 말라고 그렇게 무정하게 굴었을까
왜 따뜻한 말 한마디 더 못했을까
왜 곁에 있으면서도 서로 무덤덤 했을까
왜 마지막 만남이 영영 마지막이란걸 몰랐을까
왜 따뜻이 손을 잡아주지 못했을까
왜 웃음으로 바래주지 못했을까
왜 맛있는걸 더 못사줬을까
왜 옷을 더 못사줬을까
왜 좋은델 더 못다녀줬을까
왜 이순간이 지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것을 몰랐을까
왜 구척장신도 무너질땐 한줌이 흙밖에 되지 않는다는것을 모르고 살았을까
왜 모든건 갖고갈수 없다는것을 몰랐을까
왜 함께 할수 있는 날들이 사실은 그리 길지는 않다는걸 모르고 지냈을까
왜 자식을 낳을땐 언젠간 그 자식도 고통스럽게 죽을거라는것을 모르고 낳을까
다시 살아날수 있다면 어떻게 살고 싶은가
그렇다고 바뀔 인간도 아니여
정과 미움이 얽히는 사이
부질없는 인생
인생은 너무 짧다
인생의 가장 큰 고비는 죽을 고비
죽을 고비를 무사히 넘긴다는건 어찌보면 행복한 일이다
고통스러운 삶을 마감한다는것도 나쁘지는 않다
태어나지 않았을때처럼 아무일도 없다
기나긴 역사에서 한 인간으로 말하면 죽어있을때가 살아있을때보다 더 길다
5000년역사에 불과 100년도 안되는 시간
존재하지 않을때가 존재할때보다 더 긴 시간이라는걸
누가 영혼을 이 세상에 데려왔을까
어찌 되어 영혼이 살아있게 되였을까
나라는 의식이 있고 아픔이 있고 고통이 있고 힘든게 있고
맛있는게 있고 볼수 있고 들을수 있는것 이 모든걸 느낄수 있다는것
인간은 피와 살로 만들어진것인데
인간이 죽으면 영혼은 어디로 가는것일까
왜 생명이 살아있지 않으면 정신도 사라지는것일까
정신이라 과연 무엇?
정신이란 기억하는것이다
태어나서부터 보고 듣고 느낀것이 기억이 되어 정신으로 작동한다
그래서 누굴 알아볼수 있고 생각이 나고 정이란것이 생긴다
정이란건 기억속의 만남
그런데 죽으면 뇌가 작동을 못하니 그동안 기억했던것들이 없어진다는것
결국 정신이란 더이상 지속되지 않는다
하늘나라에서 굽어본다는 거짓말 영혼이 하늘에 흩어질수가 없다
살아있는 사람은 기억이 살아있으니 당연히 정신도 있다
다만 이미 없어진 사람은 기억이 완전 소실된 상태이기에 정신도 아무것도 없는 빈공이라는것
아무튼 인간의 뇌기능은 대단한 셈이다
나라는 의식
자신의 손을 보면 그게 나의 손이라는 의식 내것 내가 사는 집 내가 할일
나라는것이 느껴진다는건 왜서일까
나는 누구일까
인간은 죽을때까지 이런 질문을 모르고 살아간다
그냥 먹고 입고 살고 욕망을 부리다 아프고 병들고 울고불고 가는게 생의 전부
그런데 궁금하지 않는건가 그냥 되는대로 살다 가는건가
뭣에 헤매고 뭣하다 가는걸까
기억론으론 해석을 할수 없는것이 나란 의식 나와 남의 구별
인간은 살아있을때 아프면 죽지 늙으면 죽어야지 쉽게 말한다
정작 암에 걸려 병실에서 누워있을때에야 비로소 정신차리고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눈물을 흐르지만 때는 이미 돌이킬수 없이 늦었다 기회는 두번 이상 주어지지 않는다
왜 평상시 술을 그토록 퍼먹고 고기를 그토록 욕심스레 먹었을꼬
왜 쓸데없는 못된 인간땜에 속상하고 하루를 잼있게 살지 않았을꼬
인간은 한번만 어떤 병에 걸렸다나면 몸이 춰서지 못한다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지나친 슬픔과 고단함도 병으로 변한다
인간은 욕망에 망한다
다시 산다면 하루를 자신을 위해서 일상을 그냥 소소하게 잼있게 살것이라고
살아있는것이 숨을 쉬는것이 밥을 넘길수 있는것이 그토록 소중하고 보귀한것임을
알지만 모르는듯 인간은 그렇게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