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뛰놀던 강아지를 갑자기 묶어놓으면 밤낮으로 웁니다. 사흘 동안 아무런 관심을 주지 않으면 그때 비로소 울음을 그쳐요. 그런데 중간에 한 번 풀어주면, 사흘을 더 울죠. 우리 몸도 마찬가집니다. 음식을 안 주면 사흘 동안 밤낮으로 울어요. 그러다 딱 사흘, 72시간이 지나면 포기하고 적응합니다. 그러지 않고, 음식을 내놓으라고 하면 쓸데없는 에너지만 소모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
음식이 들어올 가능성이 없다는 걸 알아챈 우리 몸은 즉각 비상체제로 전환한다고 오 원장은 말한다. “떼를 쓰고 저항하는 동안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고급 연료인 단백질을 에너지로 사용했지만 이제는 그럴 수가 없다는 걸 몸이 아는 거죠. 그때부터는 몸속에 있는 가장 쓸데없는 것들부터 긁어모아서 태우기 시작합니다. 핏속에 떠다니던 노폐물이 최우선 순위가 돼요. 몸 구석구석 잉여 양분들을 다 쓰죠. 그러고도 부족하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쌓아둔 지방을 가져다 쓰게 됩니다.”
살아남기 위해 몸이 깨어나는 셈이다. 소화기관은 모처럼 만에 휴식을 맞는다.
“입을 통해 들어오는 외부 물질을 분쇄, 흡수하고 운반하며 혹은 음식에 딸려 들어온 해로운 생명체를 경계하고 관찰하며 섬멸하던 작업을 다 멈추죠. 그리고 깊은 휴식에 들어가요.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면서 헐거워졌던 위는 쪼그라들면서 원상태로 돌아와 탄력을 되찾습니다.”
소장과 대장, 간도 모처럼 쉰다. 처음 맞는 휴식이다. 온몸에 긴장과 이완이 동시에 일어난다.
오 원장은 이 같은 단식이 “몸의 온도를 올리고, 찌꺼기를 빼내고, 독을 없애준다”고 했다.
“흔히 대사성 질환은 내장 기관에 과부하가 걸려 대사 기능을 잃음으로써 발병하게 됩니다. 이럴 때 일시적으로 영양소의 공급을 끊어 자가 회복 능력을 돌려주는 것이죠. 단식을 하면 체온도 올라가요. 피와 핏줄이 깨끗해지기 때문인데요, 체온이 올라가면 에너지가 넘치고 면역력이 강해지죠. 또 하나는 숙변이에요. 몸에 있는 독소가 빠져나오는 거죠. 숙변이 사라지면 몸과 마음에 생동감이 넘치고 통증도 사라지게 됩니다.”
오 원장은 “그 밖에도 단식은 뼈를 따뜻하게 만든다”면서 “뼈가 따뜻해지면 골수 또한 따뜻해져 건강한 피를 만들어낸다. 건강한 피가 몸에 돌게 되면 우리 몸에 있던 병이 나가고 생명력을 회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단식이라고 해서 무조건 굶는 건 아니다. 생활단식은 먹는 단식이다. 된장차, 조청 그리고 생식 등을 주로 먹는다. 이 때문에 기존 전통단식과는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전통단식은 우선 배고픈 고통이 있었다. 회복식의 성공률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었다. 무작정 굶어서 온몸에 힘이 빠지는 것도 문제였다. 오 원장은 “생활단식과 함께 운동을 병행하고 소식을 통해 건강한 몸을 유지해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생활단식, 나도 할 수 있을까?
1 먹는 단식이라고 했다. 무엇을 어떻게 먹나.
끼니때마다 따뜻하게 데운 된장차와 조청을 먹는다. 그리고 ‘니시차’라는 특별한 해독 차를 하루 종일 최소 2500㎖ 이상 마신다. 입이 궁금하거나 저혈당으로 인해 현기증이 나면 생강엿이나 소금사탕을 먹으며 단식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굶주림에 대한 공포도 덜 수 있고 공복감도 덜 느낀다.
끼니때마다 따뜻하게 데운 된장차와 조청을 먹는다. 그리고 ‘니시차’라는 특별한 해독 차를 하루 종일 최소 2500㎖ 이상 마신다. 입이 궁금하거나 저혈당으로 인해 현기증이 나면 생강엿이나 소금사탕을 먹으며 단식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굶주림에 대한 공포도 덜 수 있고 공복감도 덜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