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 이 트 온
  ON AIR

눈, 몸과 마음을 담는 그릇

| 건강/다이어트
ZyenYa 2018. 8. 5. 09:05

  얼마 전 소파에 앉은 누드화가 764억 원에 팔리면서 화가 모딜리아니가 인터넷 주요 뉴스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는 눈동자 없는 여인이 꿈꾸는 듯한 표정으로 어딘지 모를 곳을 응시하는 작품으로 널리 알려졌지요. 모딜리아니가 사랑한 아내 잔느가 “왜 눈동자를 그리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당신의 영혼을 그릴 수 있을 때, 눈동자를 그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대답했답니다. 그리고 어느 날, 피카소와 함께 전시회에 작품을 출시했을 때 그의 그림 속에는 푸른 눈동자의 잔느가 있었고, 그림을 본 잔느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지지요. 20세기 초 결핵으로 요절한 화가의 이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는 이 신체의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육체와 영혼을 대변하는 매우 중요한 부분임을 들려주는 듯합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년이 긴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눈’이라는 신체 부위가 보다 각별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60세 이후의 남은 세월 동안 좋아하는 책을 읽기도 어려워지는 상황에 놓이면 삶의 질이 극도로 떨어지게 마련이지요.

  휴대용 전자 기기의 발달과 공해 같은 환경 변화 때문에 눈의 노화 시점도 이전에 비해 점차 빨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달 <행복>에서는 맑고 건강한 눈을 위해 눈의 노화를 늦추는 방법눈의 건강을 해치는 원인, 해결책까지 전문가에게 들어봤습니다. 그와 더불어 눈의 건강을 지켜주는 제품까지 소개합니다.

눈을 괴롭히는 두 가지 요인
첫 번째, 건조 압구정연세안과 이동호 원장은 30~50대가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이유로 안구건조증을 꼽았다.

요즘처럼 대기오염이 심한 도시에서 생활을 하고, 콘택트렌즈의 착용 비율이 높은 경우 건조증 환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여성은 40대 이후부터 몸의 호르몬 변화가 나타나므로 건조증이 더 심해집니다.

  평소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고 비타민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오메가 3 지방산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의 브링검 영 여성 전문 병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메가 3 지방산을 섭취하는 경우 안구건조증의 발생률을 68%까지 낮출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대기 중의 습도가 떨어져 건조증이 더 많이 나타나며 난방이 잘되고 밀폐된 곳일수록 건조증이 심해진다. 따라서 가습기를 틀어 실내 습도를 높이고 자주 환기를 시키며 실내 온도가 너무 높아지지 않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안구건조증일 때는 처음에는 인공 누액을 사용하고,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 소염제와 같은 치료제를 병행 투여하며 눈물의 배출관을 막는 시술을 한다.
(왼쪽)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큰 모자를 쓴 잔 에뷔테른’, 캔버스에 유채, 55×38cm, 1917, 개인 소장
->팁 가끔은 울어주라


두 번째, 눈의 노화 다가오는 미래에는 63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20%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노안이나 실명의 원인이 되는 백내장 같은 노인성 안 질환자가 함께 늘 것으로 예측한다.

  나이가 들면 수정체와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근육의 탄성도 떨어지는데, 이것이 노안과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원인이다. 이동호 원장은 눈이 매우 좋았던 사람도 30대 후반부터 근거리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한다. “우리 눈에서 초점을 조절하는 것은 수정체와 그 주위의 모양체인데, 이 부분이 나이가 들면서 탄력성이 떨어집니다. 최근에는 의학 기술이 발달해 이제는 수술로 노안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노안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평소 균형 잡힌식사와 꾸준한 운동으로 몸의 컨디션을 잘 유지하면 노안이 오는 시기를 늦출 수 있으며, 눈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하기 위하여 눈 전용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중년기에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대표적인 안 질환, 백내장. 백내장은 눈의 수정체가 혼탁해져 눈으로 들어오는 빛이 망막에 다다르는 것을 방해해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이다. “주로 노인에게서 많이 나타나던 백내장이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견돼 병원을 찾는 추세입니다.” 정확한 원인을 알기는 어려우나 공해나 유해 물질의 노출, 약물, 자외선 등이 자극 요인으로 여겨지므로 평소 눈 보호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찾길 권한다.
->팁 매일 허트러져있지 말고 탄탄하게 운동을 하라


눈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한의학에서 눈은 오장육부 중 간과 관련이 많지만, 눈 안에서도 각각의 오장육부가 관여하는 부위가 따로 있다고 본다.

 “눈동자(동공)는 신장에 속하고

흰자위는 , 대장에 속하며

검은자위는 ,

위 눈꺼풀과 아래 눈꺼풀은 각각 비, 위에 속합니다.

또 눈의 시작과 끝 부위(내·외자)는 심장에 속하죠.

 

그래서 오장육부의 정기가 눈의 각 부위에 머물기 때문에 눈의 상태로도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겁니다.” 려 한의원 정현지 원장은

눈의 시작 부위(내자)가 적색이면 심장이 실한 것(정상보다 과부하된 상태)이고,

끝 부위(외자)가 적색이면 심장이 허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눈곱이 많고 끈적끈적한 것은 폐가 실한 것이고,

눈곱은 많으나 덩어리지지 않는 것은 폐가 허한 것이라고.

동공이 탁한 것은 신장이 허한 것이고,

바람을 맞을 때 가려움증이 심하면 간이 허하다고 본다.

눈에 열이 나면서 따끔따끔하고 시린 것은 비가 실한 것이고,

눈이 부시지만 아프지 않는 것은 비가 허한 것이다.

눈꺼풀에 다래끼나 사마귀 등이 잘 생기는 것비위의 기능에 이상이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