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의 조건을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죠. 3시간 전 식사, 침실의 적정한 온도와 습도, 블루라이트 차단 그리고 베개와 이불 컨디션!
그러다 문득 생각날 거예요. 할머니 집에 가서 두툼하고 단단한 ‘요’를 덮고 자는 날이면 아침까지 ‘꿀잠’을 이룬 기억을요. 수면의 질을 높이려면 하늘하늘한 담요보다는 무게감 있는 이불을 덮는 것이 수면 장애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미국 NBC 뉴스에 따르면 무거운 이불의 숙면 효과가 알려지면서 무게감 있는 이불 판매량이 두 배 정도 급증했다고 합니다.
갓난아이를 싸개나 포대기로 꽁꽁 싸매야 칭얼대지 않고 푹 자는 것과 같은 원리일까요?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연구 팀은 불면증을 앓고 있는 18세 이상 성인 12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무거운 이불 vs 가벼운 이불, 두 팀으로 나누어 한 달 동안 수면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무거운 이불 팀은 8kg 정도의 이불을, 가벼운 이불 팀은 1.4kg 정도의 이불을 덮었습니다. 그리고 손목 센서를 통해 기상 시간과 취침 시간, 피로도, 불면증 심각도 지수, 수면의 질에 대한 효과를 측정했죠.
결과는 어땠을까요? 무거운 이불을 사용한 팀 중 42.2%에 해당하는 성인이 불면증 심각도 지수에서 7점 이하의 낮은 점수를 받았고, 가벼운 이불 팀 중에는 3.6% 성인만 무거운 이불이 수면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죠. 총 수면 시간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무거운 이불을 사용한 팀이 가벼운 이불을 사용한 팀보다 수면 중 뒤척이는 경우가 현저하게 줄었고, 낮에 피곤함을 느끼거나 불안, 우울을 느끼는 증상 역시 감소한 결과를 알 수 있었습니다.
원리가 궁금한데요. 마사지 받을 때를 생각하면 쉽습니다. 몸을 누르는 압력이 마사지와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 적정한 무게감이 교감신경의 활성도를 낮추고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몸을 이완 상태로 만들기 때문이죠.
전문가들은 무거운 이불을 선택할 때 체중의 10% 정도에 해당하는 무게의 이불을 추천합니다. 무거운 이불이 부담스러운 경우에는 부피감 있는 베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무거운 이불을 조심해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수면을 오히려 방해하기 때문인데요. 수면 무호흡증이 있거나, 공황장애가 있는 경우, 움직임이 불편한 경우, 더위에 유독 약한 경우는 무겁고 두꺼운 이불보다는 부드러운 털 소재의 도톰한 이불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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