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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는것과 잃는것

| 格局/인지능력
ZyenYa 2024. 9. 24. 20:56

직장동료가 튀김과자를 나눠줬는데

제가 퇴근길에 먹다가 다시 넣어둔것이 거꾸로 뒤집혀져서 가방에 몇쪼각이 흘러나왔어요

 

가방안이 다 과자부스러기로 묻혀있고 

돈지갑이란 폰이랑 필기장이랑 한참을 문질러 닦았는데

그래도 기름끼가 묻은것 같고 께름직해서

가방을 아예 다 씻어버렸어요 

그 눅거리 과자 땜에 나의 가방이 더렵혀졌다는게 너무 화가 나  

과자를 준 사람이 너무 꼴보기 싫었다 

그러니 아무에게나 뭘 주는건 아니다 

 

나는 왜 이런 실수를 저질렀을까

튀김과자를 가방안에 넣지 않으면 될걸

퇴근길에 쥐어먹지 않았음 될걸 

회사에 두고 왔음 될걸 

나를 지키지 못한 죄 

 

선심인지 쓰레기인지

내게 들어오는건 다 쓰레기일수 있다 

물건이건 사람이건 들어오면 내게 해가 되는것들 

절대 누가 뭘 준다고 좋아할일이 아니라는걸 

 

누가 무언가를 주었을때

누가 선심을 주었을때

누가 내게 웃음을 줄때

누가 나를 좋다고 할때

다가오는것들이 쓰레기인줄 안다 

나를 복잡하게 하고 내시간을 빼앗고 나의 정신을 혼동시키고 내것을 뭐라도 뺏으러 오는것

 

나를 지키는 법

니것과 내것을 혼동시키지 않는다 

니것과 내것을 따로 둔다

너는 너이고 나는 나이다 

엉키지 않는것 

 

과자부스러기땜에 엉망이 된 하루

내게 접근하는 사람 물건 다 갈라치기 

멀리쩍이 두자 

사람이든 물건이든

때묻히는게 그냥 싫어 

 

인사과에 여인이 과자가 상우에 널린것 보고 맛있겠네 말을 건다

개도 밥먹을땐 안건드린다고 

과자는 다 임자가 있어 니몫이 없어 

하나라도 줄거 같으냐 

기웃거리지 말고 일 마쳤으면 빨리 나가

꼴보기 싫으니까 

 

오늘은 왠지 마음이 아프다 얻어맞은것처럼 

일을 너무 많이 했는가 

그냥 마음이 아픈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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