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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학위취득

| 格局/响亮2024
ZyenYa 2024. 2. 14. 19:41

학위란에 학위 석사 와 함께 학위번호가 찍혔다

혼신을 다해 노력한만큼 단 두글짜에 묵직함을 느낀다 

두글짜를 위해 2년를 쏟아부었다

점수는 안나왔지만 일단 졸업은 확정

 

다시 하라면 못할 과정 뭐가 힘든지 너무 힘들었다 

두글짜에 들어있는 고민 고통 피곤 힘듦 환희 별의별 감정을 다 겪으면서

그래도 끝내 완성해낸 결과라는거에 감개무량

돌산에 짓눌리듯 지긋지긋하게 힘들었지만 배운것도 많고 성취감도 있고 뿌듯하다 

머리위에 짓눌린 돌산을 밀어내고 꿋꿋이 일어섰다

몰려오는 성공감에 아픔도 다 잊혀지고 가셔지는듯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고 나에게 감사하다 

그렇다고 들뜨지도 않고 그리 즐겁지도 않다 너무 오래 짓눌리다보니 즐거움이란걸 잊어버린듯 

놀러가도 즐겁지가 않고 예능을 봐도 덤덤하다 

 

대학만 나오면 영원히 모를 석사과정의 고달픔 

대학과 달리 못하면 밀어내고 떨구어내고 구박하고 졸업을 안시켜준다

그래서 더 힘든거 같다 졸업못할까봐 전전긍긍 

전체과정을 돌이켜보면 순조로운 편이다

첫4개월 방향을 못잡을때 거의 자퇴까지 갔다가

치고 돌아와 방향을 잡으니 그후론 연구자체가 힘든것외엔 심리적인 고통은 없었다 

그래서 연구주제를 잘 잡으면 반은 성공한다고 한다 

첨엔 갈피를 못잡으니 온갖 공격이 들어오는데 마음이 구겨지니까 사람들이 미워지기 시작했다 

랩미팅도 누가 뭐라 할까봐 떨리고 무서웠다

그러던것이 지금은 랩미팅에 중독된 상태 더 못가서 서운할 정도

어느 교수가 학회가는걸 재미로 한다더만 중독되면 잼있다 

발표를 하는게 잼있고 누가 들어주는게 잼있다

연구에 자신있으면 누가 뭐라해주는것도 잼있다 

그리고 받아치는것도 잼있다

그냥 테니스공을 치고받고 하는것처럼 연구란 잼있는 일이다 

 

졸업요건

뭔가 건더지가 있어야 하는데 

그 건더지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거

그래서 입학을 했더라도 반은 졸업을 못한다 

입학을 했다고 안심할것이 아닌 연구과정에서 천천히 솎아내고 추려낸다

그래서 자퇴가 있고 졸업않시키는것도 있다 추려내기위한 암묵적인 규칙

입학시험에서 추려내고 1학기에 추려내고 3학기에 추려내고 인원이 점점 줄고 마지막까지 가야 졸업 

이 규칙을 알고 대학원을 가야 한다 뭔가 심상치 않으면 눈치있게 자퇴도 방법이다

추려내기위해 밀어내는것임을 버티겠다고 하면 심한 고통을 받는다 

달리기를 하는데 뒤쳐지면 코치가 따라가면서 자꾸 뭐라 하는셈

힘을 내서 치고 나가든가 아니면 나갈 궁리를 해야 한다

대학원에 들어간다는건 달리기경주에 참가하려고 출발선에 서있는것과 같다 달림길에 들어섰으니 무조건 달려야 한다 어정어정하거나 쉬거나 하면 뒤쳐지는것이다 

끝에 와서 넘어질듯 기진맥진해도 달려야 한다 끝장을 봐야 하니깐 

늘 난 대학원생이야 라는 의식을 머리속에 되새기며 힘든 날을 버텨냈다

이제 나도 석사따가리야

박사? 꿈깨자 

 

후기

기대치가 크면 실망도 크다

원하던 플러스가 아니였다 이게 말이 되냐구

과도한 몰입에 비해 과분한 칭찬이 없다 이 격차에 

멘탈이 나갔다 다 끝나고 멘탈이 나가다니

졸업한것만으로도 만족을 해야 하지 않은가

기쁘기는 커녕 오히려 한참을 우울했다

성과물에 치우쳐 괜히 기분만 들떠있었던것같다 

멘탈유지에 좋은 방법

실패담 엿보기 이만큼한 성적도 따내기 어려운 현실

아무것도 해내지 않은것보담 일단 해내는거가 중요

너무 완벽을 추구하면 이 세상엔 상품이란건 없다 모두다 1대 2대 이렇게 거쳐서 나오는거니까 

평가받은 성적을 스스로 평가해본다 

객관적으로 보면 특별한 발명과 창조가 없는 이상 플러스를 줄리 만무하다

이미 줄수 있는 최고의 성적을 받은셈

즐기자 좋은 성적 받아놓고 못즐기다니 연구생활의 어열인가

연구의 짓눌림속에서 못벗어나고 있는 나

성적보다 이어지는 다음의 프로젝트가 중요한것

향후를 바라보고 그 과정에서 플러스를 맛보기 

이 성과로 무엇을 만들어낼것인가 어떻게 나를 바꾸어나갈것인가

그리고 새로운 연구과제를 잡기 그에 필요한것들을 골고루 익혀나가기

우선 머리를 비우고 운동부터 시작하자

지금까지 별탈없이 버틸수 있는것도 그전에 하루에 몇시간씩 걸으며 체력을 키워놨기때문

그게 2년사이에 다 소멸되어갔다

건강이 없으면 모든게 의미가 없다 침상에 누워서 플러스를 안고 있어봤자 무슨 소용일고

적당히 즐기고 적당히 소모하기 

질량보존법칙 과도하게 추구하면 과도하게 소모되는 법

갑부냐 천민이냐 천민의 삶도 나쁘지 않다

흙에 구불어도 내가 사는 삶

하늘에서 땅에 떨어졌다면 땅에서 누비며 살기

내가 처한 곳이 곧 나의 세상

내가 처한 세상을 즐기는것이 나의 삶의 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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