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양반 남성은 소반에 독상,
-식민지와 현대사 속에서 ’공통형+공간전개형으로
음식을 한 상 가득 차려놓고 불편한 양반 다리로 앉아서 찌개를 같이 떠먹으며, 술잔은 돌려야 제맛이라는 한국인의 식문화는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외국인 눈으로 보면 이상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100년 전만해도 양반 남성의 상차림은 음식이 모두 차려진 소반에 혼자 앉아 먹는 ‘개별형+공간전개형’이었다. 다만 간혹 손님이 많을 경우에는 해주반, 나주반, 통영반에 겸상을 했다. 때로 두레상에 둘러앉듯 하나의 식탁에 여러 명이 둘러앉아 식사를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럴 경우 자신의 앞에 음식만 먹는 게 식사예절로 통했다.
일본은 메이지유신과 함께 위생이 강조되면서 ‘개별형+공간전개형’이 자리잡았지만 한국은 식민지와 한국전쟁, 산업화 등을 거치면서 ‘공통형+ 공간전개형’이 한국의 식문화로 자리잡게 된다. 특히 2000년대 이후 한류붐과 함께 이런 식사법은 한국 음식문화의 특징으로 부각된다.
근대화 이전까지만 해도 독상이 기본이고 밥을 먹으면서 대화하는 것을 금기시했으므로 식사 자리가 친교의 자리가 되기는 어려웠다. 예를 들어 6.25 전쟁 이전까지는 1인 1상으로 식사하는게 원칙이였으나, 6.25 전쟁을 기점으로 물자 부족으로 그냥 상 하나만 두고 온가족이 같이 식사하는 문화가 정착되었다. 즉 오늘날 '젊은이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인 혼밥이 오히려 전통적인 한민족의 식사법이고, 기성세대가 전통이라며 극찬하는 겸상은 근현대에 만들어진 비교적 짧은 역사인 셈.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제 밥 한 번 같이 먹자." 라는 말에서 현대의 한국의 식사 문화가 혼밥과는 비교적 거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 식사 문화는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대표적인 흔적이며, 놀이보다 술이나 밥을 약속으로 삼는 일이 많은 것을 볼 때 한국인의 식사 문화는 근본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포함된 사회적 성격을 띄고 있다.
그러다가 서구에선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눈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식사 자리가 커뮤니케이션의 의미를 획득한 것이다. 대한민국 역시, 경제 발전 과정에서 이전까지 가족 모두가 논밭을 일구어 항상 논밭을 벗어나지 않는 농경 사회에서 일터로 출퇴근하는 제조업, 서비스업 중심 사회로 변모하면서, 이전처럼 항상 가족 전체가 모여있을 기회가 아침, 저녁 식사 외엔 없어지게 되었다. 이 때문에 밥상 위에서의 가족간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해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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