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하얀 그리움 - 김민종

시간은 이별을 낳고...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
나 언제나 그대 하나만을 바라보고,
결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사랑을 믿었답니다...

하지만 잡힐듯 하면서도 잡히지 않고,

이어질듯 하면서도 결국 이어지지 못하는
우리 사랑은 이제 마침표를 찍어야 하나요...

그대에게 품었던 사랑의 크기만큼,
수없이 외면했던 가슴 속 상처의 깊이만큼,
한동안은 커다란 절망과 아픔에 힘겨워할 나예요...

 

아무런 미련없이 빨간줄을 쫙 그어놓고,
냉정하게 돌아서는 당신... 다만,
이것만은 기억해주세요 -
당신에게 있어서 나는 단지,
더 나은 사랑의 상대를 찾기 위한
비교의 대상이자 과정이었을지 모르지만...
그래서 아무런 상처도 미련도 남지 않겠지만;;

나에게 있어 당신은 내 인생에 있어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갖는 단 한 사람이며,
나는 바로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지난날 당신의 실수, 내게 준 모든 상처를 용서하며,

무너져 내린 신뢰라는 탑을 사랑이란 이름으로 반복해서 쌓아올렸단 걸..

비록 당신은 지난날 나의 실수에 빨간줄을 그어놓고 주변에 한눈팔고 있을 때에도...

 

먼 훗날 당신도 이해하게 되겠죠...
앙금처럼 남은 무수한 상처와 오해들은,
사실상 수많은 추억과 시간의 산물이었을 뿐
내가 나빠서도 당신의 잘못도 결코 아니었단 걸...
너무나 고마운 일들과 행복한 추억은
세월의 강물에 쉽게 떠내려갔을 테지만
먼 훗날 그대의 눈물이 바다에 닿는 날에는
아름다운 추억들만이 소중하게 남게 되겠죠...

 

비록 망망대해에서 우리 다시 만나진 못할지라도,
파도가 밀어오면 그댈 향한 나의 그리움이라 생각해주고,
갈매기와 고동소리는 그댈 향한 사랑의 속삭임이라 여겨주며,
지평선 너머로 끝없이 펼쳐진 바다는 그댈 향한 사랑의 크기라 믿어주세요...
'긴 시간' 은 우리에게 오해와 착각, 상처만을 안겨주었지만...
'더 긴 시간' 은 우리에게 아련함과 추억, 고마움을 안겨줄 거예요...
오직 당신의 행복만을 빌면서 흐르는 강물에 눈물 한방울 떨어뜨립니다...
잘 가요 내 사랑, 인연이라면 그대 말대로 바다에서도 만날 수 있을테니까...